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화난 새들에게 바치는 노래

누가 네게 무슨 짓을 하였기에 / 오늘도 넌 이토록 분노한 것이냐. 내가 매일 잠 못 이루는 까닭은 / 너의 분노를 가라앉히기에 / 내 가진 것이 지극히 / 보잘 것 없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나, 이제 더 이상 날 괴롭게 하지 말고 / 너의 자유로운 날갯짓으로 / 무심한 돼지들의 희망이 되어주어라. 제발!

아침

채 깨어나지 않은 아이의 심장에 / 귀를 대고 한참을 누워 있었다. 신비롭고 힘찬 울림 함부로 대할 수 없는 / 내 뜻대로 주장할 수 없는, 나를 조금 닮았을 뿐이고 / 내 집에서 생을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의 시

아침의 선물

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떴고 / 새근대며 잠에 빠진 작은 천사가 눈에 들어왔다. 오똑 솟은 코끝에서부터 팅커벨이 금빛 가루를 뿌리며 미끄러져 내려왔다. 카우보이 모자를 치켜든 제시는 귀에 부지런히 속삭이는가 하면 귀 밑 머리 사이로 제리가 얼굴을 내밀어 깔깔대고 있었다. 아빠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아침의 선물

손을 잡았던 날

그칠 줄 모르던 물더미들이 흩어지고 그렇게나 그리워했던 따뜻함이 내 손을 만진다 나를 만진다 구차한 고백들이 무더위와 함께 잊혀지던 날 얌전하게 다가와 내 손을 만진다 나를 만진다 채울 수 없었던 날들의 불안함은 거절할 수 없는 신뢰가 되어 네 손을 만진다 너를 만진다